안녕하세요, 엔라이튼 ENlighten입니다.

저번 시간에 제주도 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의 원인과 문제점 그리고 그 해결 방안 중 하나인 플러스 DR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관련 글] 제주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의 해결책 ‘플러스 DR’이란?

이어서 플러스 DR의 현황 및 한계점, 그리고 향후 개선 방안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안정한 계통 속, 플러스 DR의 역할

제주 지역에서 플러스 DR이 발동된 시기의 하루 전력 수요 그래프를 그려보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낮 시간대의 수요가 최저치를 기록하는데, 이 모습이 오리를 닮았다고 하여 ‘Duck Curve(덕커브)’라 일컫습니다.

덕커브의 깊은 굴곡은 계통이 불안정하다는 증거이며, 계통 안정을 위해서는 이 수요 그래프를 완만하게 하는 예비력 자원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예비력 자원은 일반적으로 공급 예비력(양수발전소 등)을 의미하였으나, 제주도에서는 수요를 증대하는 플러스 DR이 예비력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즉,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상태에서 경직된 기저발전원의 출력 조절이 용이하지 못할 때, 플러스 DR이 유연하게 수요를 조정하면서 계통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8차년도 DR 시장의 운영 실적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봄철인 3, 4, 5월에 플러스 DR이 낙찰되어 참여 자원들이 수요 증대를 이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저희 엔라이튼도 수요관리사업자로서 플러스 DR 자원 운영실적을 남겼습니다.

현재 플러스 DR 자원 발굴을 위해서 다양한 실증 연구들이 수행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는 전기차 충전소나 ESS가 대표적인 플러스 DR 자원인 상태입니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는 V2G 자원* 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에 많은 연구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Vehicle to Grid: 전기자동차를 전기차 충전소를 통하여 전력 계통에 연결하면서, 양방향 전력 송신이 가능한 상태인 것. 전기자동차를 일종의 배터리 자원으로 간주함

충전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의 혜택을 통해서 전기차 소유주들을 모집하고, 플러스 DR 발령 시 개별 연락을 취하여 증대 이행을 요청하는 것이 지금의 전기차 충전소 플러스 DR 운영방식인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개별 전기차의 행동 패턴 분석 등이 더해지면 효율적인 수요 관리 및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체된 플러스 DR, 활성화 방안은?

이렇듯 플러스 DR은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완화, 계통 안정, V2G를 위한 발판 등의 무궁한 가치를 지닌 프로그램이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요원합니다. 낙찰량 및 빈도 수가 적고, 혹여 낙찰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행률이 높지 않은 것이 큰 문제입니다. 플러스 DR은 이행을 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자원들의 참여가 저조합니다. 또한, 플러스 DR을 실제로 이행하는 개별 고객들을 매력적으로 유인할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이행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해당 기술력 및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KPX에서는 제주도에서의 DR 활성화를 통해 참여 고객을 확대하고, 섹터커플링(Sector Coupling) 활용하면서 대규모의 플러스 DR 자원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잉여 전력을 열과 같은 다른 에너지원으로 변환하거나 수전해 기술에 이용하는 섹터커플링 기술은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기술로서 발전 잠재력이 높은 상황입니다. 또한, KPX는 수요관리사업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플러스 DR 당일 시장을 추가적으로 개설하면서, 플러스 DR 자원들의 이행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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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플러스 DR의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재생에너지가 증가할수록 효율적인 수요 조절은 필수인데요, 플러스 DR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계통 운영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수익 증대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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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엔라이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